한인학생회 대응에 대한 생각...
|
zorba |
|
안녕하십니까? BSE에 허용구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이번 참사에 대해서 한국학생회 차원의 기부(금) 및 성명발표가 논의 되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BSE에는 현재 박사과정 중에 있는 저와 박사후 과정에 계시는 분을 포함, 두명의 한국사람이 있으며 제4분과(Division4)에 속해 있습니다. 현재 학생회를 운영하고 있는 제1분과에서는 그에 대한 논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여기 홈페이지가 접속이 안되어, 현재 임시로 개설되어 있는 네이버카페에서 확인한 결과 "KSA 임원 및 분과장 회의 보고"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분과장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 또한 확인 하였습니다. 일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아마 분과장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듯합니다. 우선 아직 그 논의들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믿고 있으며, 좀더 공론화 하여 많고 다양한 한인학생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일반회원으로서 아직 공식적인 발언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행여 끝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기 자유게시판을 빌어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네이버 임시카페에 수록되어있는 회의 내용 중 첫째와 둘째 안건에 대해 저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반대의 이유로는 우선 그 사건이후 학교를 비롯한 미국인들의 대응은 (개별 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다시 뭉치자"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다민족 다인종의 국가 특성상 미국인들은 민족과 인종으로 인한 분열을 가장 큰 사회적 손실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당연히 이를 아주 경계하는 분위기를 여러분들도 감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표현하는 방법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SE에도 희생자가 있어 지난주 며칠 동안 참석한 여러 추도모임과 행사에서 제가 알게 되고 또 느낀 것은 교수나 학생들 모두 제가 한국인으로서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이미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그런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없었더라도, 동료나 교수들로 부터 받은 걱정과 격려의 메일과 전화를 여러분들도 받아보셨을 겁니다. 사건 직후 숨진 이들에 대한 애도가 아니라 제가 받을 "보복" 또는 여기서 겪을 일들에 대해 많은 시간 걱정했던 제가 오히려 부끄러웠습니다. 그네들은 줄곧 "너는 우리 가족이며 너가 그런 가책을 느끼는 것을 원치않는다"고 다독거립니다. 물론 99%의 사람이 그러하더라도 어디서나 항상 존재하는 1%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지요. 이에 한국학생회 이름으로 발표되는 성명이나 기부에 반대합니다. 그네들은 이미 이 사건에 대한 우리의 깊은 슬픔을 포함한 이 사건으로 인한 불안과 걱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시 우리가 그네들과 끈끈히 뭉치길 원하지, 그네들과는 우리가 그들과는 다른 어떠한 집단으로서 행동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돈의 기부라는 방식 또한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돈을 기부하는 것은 가장 편리한 표현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주변에서 희생을 당하지 않았거나 혹은 여러 행사나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없었거나 상황이 안되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인으로서의 도의적인 책임을 표현하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일단 넉넉하지는 않지만 기부라는 방식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학생회 이름의 기부는 또 다른 어떠한 집단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때문에 여기 미국인들이 바라는 단합에 결코 순행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 마음이 불편하여 기부를 하려면 학교 홈페이지에 개설되어 있는 공식 기부란에 가서 개인적으로 하여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성명발표 또한 그렇습니다. 사실 성명에 어떠한 내용이 들어갈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명발표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부를 반대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한국인으로서의 도의적인 미안함(이것은 포함이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은 이미 그네들이 우리가 그럴것이라는 것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의 슬픔이 그들 보다 더 하고 덜 하고를 따질 수 없습니다. 그네들이 슬픔이 우리 보다 덜 하여 미국학생회가 또는 중국학생회가 따로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면 한국인으로서의 도의적인 미안함이 성명의 핵심이 될 터인데... 이것이 과연 미안함만을 표현하는 우리의 순수한 의도대로 받아들여지겠나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내가 진심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것 보다 오히려 나의 안전에 더 걱정한것이 부끄러웠던것과 같이, 우리 한국학생회만의 성명발표는 Hokie로 하나되고자 하는 우리 공동체의 바램에 결코 보탬이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반응으로 여겨져,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반대의 변은 이미 학생회 및 분과회의에서 논의 되었고 고려 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성명과 기부가 과연 진정 우리 공동체를 위한 것인지 우리만(또는 우리들의 도덕적인 가책을 달래기 위한)을 위한 것인지 다시 한번 숙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사건에 우리 한국학생과 우리 버지니아 텍 공동체를 위해 많은 고민하시고 수고 아끼지 않으시는 한인학생회 임원 및 분과위원장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허용구 |
| 
|
별바람
(2007-04-24 02:15) 
|
|
|
제가 놓쳤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List-Serv에 포스팅된 글들에는 미안함에 대해서 표현을 해야한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명(?)의 내용또한 "애도"를 표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이름이든, 단체의 이름으로 하든,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애도와 심심한 조의를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감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한다고 직접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야 하더군요. 비록 내 마음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고 있더라도 말이죠. 상대방은 그걸 직접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싶어 하더라구요. 애도의 마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몇칠전에 제 지도교수님께서 그러더군요 (미국분입니다). UT Austin 한인 교회에서 조화를 보내온걸 보았는데 참 좋은 느낌을 받았다구요.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조화를 KSA의 이름으로 놓는 것도 애도를 표시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개인적으로는 여러 분들이 꽃을 놓고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를 불의의 상황에 대해 조금 조심을 하고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걱정하여 해야할 것을 못하고 위축이 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우 여러분 모두 어꺠펴고 힘내자구요!!!!!!!!!!!! |
|
1 
 |
글쓴이 | 작성일 | 조회수 | |||
| 로녹에 한글 '원주로'있다. [2] | zorba |
|
|
|||
| 멤버디렉토리 업데이트가 늦어지나보네요..^^ [1] | 하키걸 |
|
|
|||
| Bush Rebate 관련해서 푸념 한마디~ [2] | Tim |
|
|
|||
| 노트북 감별진단 부탁드려요 [3] | 성우 |
|
|
|||
| 추천과정 및 도네이션 관련 [10] | rara |
|
|
|||
| 성함이 Bumjun Kim (LVNV Funding LLC) 이신분 연락부.. [2] | hikim |
|
|
|||
| 별일 없으신지...(최병율) [2] | 최병율 |
|
|
|||
| [설문조사] social networking site의 사용 [3] | 오경희 |
|
|
|||
| kGB 봄학기 신입 회원 모집 [1] | 한대섭 |
|
|
|||
| Cafe de Bangkok 에서 생겼던 일입니다. 저 그 식당 안.. [10] | 이기선 |
|
|
|||
| RE: 이제 그만 하시죠. [13] | 이준석 |
|
|
|||
| Prof. Yoon named to 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 [1] | hikim |
|
|
|||
| 학생회 여러분들께.. [8] | 승우 |
|
|
|||
| 블랙스버그를 그리며... [9] | 김 종 국 |
|
|
|||
| 개인적인 생각... [6] | 조재필 |
|
|
|||
| The don't buy gas day has been decided. [1] | 하키걸 |
|
|
|||
| Hurricane Katrina Relief Fundraiser [1] | 마녀 |
|
|
|||
| 들을 만한 English class 추천부탁드립니다. [2] | Tim |
|
|
|||
| 한인학생회 대응에 대한 생각... [1] | zorba |
|
|
|||
| 문의드리겠습니다...(출산용품) [4] | kajika |
|
|
|||
 |
1,,, 11121314151617181920 ,,,38
 |
 |
